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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스포츠

정곡의 들녘에서 만난 한 사람의 품격

의령정론 기자 입력 2026.02.25 20:07 수정 2026.02.25 20:09

정곡면사무소 김분영 맞춤형복지팀장

코로나의 그늘이 세계를 뒤덮던 시절, 인류는 서로를 경계했고 마을은 숨을 죽였다.그러나 공포가 모든 온기를 앗아가지는 못했다. 퇴직 후 낙향해 할 일을 찾지 못하던 나는의령버스터미널 한켠에서 발열체크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람의 체온을 재던 그 자리에서나는 오히려 ‘사람의 온도’를 배웠다. 그때 처음 만난 이가 정곡면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김분영이었다.

상냥한 눈빛, 낮고 고른 말투,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배려. ‘요즘 공무원이 이렇게 변했나’ 속으로 중얼거릴 만큼 놀라웠다. 나는 쓸데없는 넋두리를 늘어놓았고 그는 판단하지 않았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말을 끝까지 받아내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공직의 첫 번째 미덕임을 그는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건네받은 따뜻한 차 한 잔. 그 한 잔의 온기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당신도 이 공동체의 일원입니다”라는 조용한 확인이었다.

행정은 제도이기 전에 사람이고, 복지는 예산이기 전에 마음이다. 김분영 팀장은 그 평범한 진리를 요란한 구호 대신 일상의 태도로 증명해냈다. 고향 의령에 이런 ‘몸에 밴 친절의 전도사’가 많아진다면 행정은 더 이상 차가운 창구가 아니라 마음을 기대는 언덕이 될 것이다.
위기는 지나갔지만 그때 배운 한 사람의 온기는 남아 있다. 공직의 품격은 직함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는 사실, 정곡의 들녘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의령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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