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론마당

고속도로의 시간, 사람의 시간

의령정론 기자 입력 2026.03.02 08:26 수정 2026.03.02 08:27


고속도로는 길만을 잇는 것이 아니다. 단절된 시간을 잇고, 닫혀 있던 가능성을 연다.그 길의 문턱에서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온갖 모욕과 능멸, 모멸의 언어가 비처럼 쏟아질 때, 그는 등을 돌리지 않았다. 길을 낸다는 것은 결국 책임을 짊어지는 일이다. 환호보다 비난이 먼저였고, 격려보다 오해가 더 컸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섰다. 넘어짐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멈춤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입술에 포진이 번질 만큼 발로 뛰었다는 사실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몸이 먼저 반응한 시간의 기록이다. 책상 위 결재가 아니라 먼지 날리는 현장에서 사람의 손을 붙잡은 흔적이다.

어르신의 안위를 묻고, 아픔을 안아주며, 거친 숨으로 하루를 마감했던 사람. 그를 두고 우리는 ‘통큰 사람’이라 부른다. 통이 크다는 것은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감당하는 마음의 넓이다. 고속도로 시대는 콘크리트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의 신뢰 위에 세워질 때비로소 길은 역사로 남는다.

모욕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지도자. 상처를 핑계 삼지 않고 책임을 더 크게 껴안은 사람.
오늘 우리가 묻는다. 길을 낸 것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끝까지 걸어간 이는 누구인가.
글 정론 독자



저작권자 의령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