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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스포츠

[칼럼] 절처봉생(絶處逢生): 의령 솥바위처럼 버텨온 진짜 `마인드셋’

의령정론 기자 입력 2026.03.02 09:54 수정 2026.03.02 20:06



                                     월드비전 대구경북사업본부 김은지 과장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사투의 현장이다. 때로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 "대체 왜 나는 이 험난한 링 위에서 여전히 얻어맞고 있어야 하는가?"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는 막다른 길에서 살길을 찾는 '절처봉생'의 지혜를 떠올려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를 '마인드셋(Mindset)'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건 우리 아버지가 의령의 기개인 솥바위처럼 모진 풍파를 견디며 평생 몸으로 보여주신 삶 그 자체다. 내가 사춘기 시절 왕따 문제로 혼자 화장실에서 숨어 울 때, 아버지는 나를 다독이며 말씀하셨다. "온실 속의 화초로 남지 말고, 그 벽을 뚫고 나와야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고 말이다. 그때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것은 단순히 상황을 견디는 법이 아니라, 고난을 '연단'으로 치환하는 승부사의 자세였다.

강한 멘탈은 온실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론 멍들고 두들겨 맞는 과정이 있어야만 진짜 근육이 붙는 법이다. 지금 겪는 이 통증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채찍이 아니라, 더 높은 곳의 파고를 견디게 하려는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시간일 뿐이다. "연단이 필요했다"는 그 담담한 수용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아버지는 가장이기에, 그리고 이 땅의 언론인이기에 그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솥바위처럼 단단하게 그 길을 걸어오셨다.

아버지, 이제 딸인 나도 그 길을 가려 한다. 아버지가 보여준 절처봉생의 기개가 곧 최고의 마인드셋임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명을 지르는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다시 신발 끈을 묶자. 3월의 봄기운이 의령의 대지를 뚫고 올라오듯, 우리가 막다른 길이라 믿었던 그 링 위가 사실은 인생이 다시 살아나는 기점이 될 것이다.

아버지, 이번에도 그러실 거죠? 우리는 다시 링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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