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는 흔히 미국의 패트리어트나 사드 같은 무기체계를 떠올리며 방공 능력을 평가하지만, 이제 한국이 만든 무기도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천궁은 적의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다. 한마디로 말해 하늘을 향해 쏘는 화살이 아니라, 날아오는 화살을 다시 맞혀 떨어뜨리는 기술이다. 총알을 총알로 맞추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세계 방공망을 보면 대체로 세 단계로 나뉜다. 가장 높은 고도를 방어하는 체계는 미국의 사드(THAAD)나 러시아의 S-400 같은 고고도 방어 시스템이다. 그 아래 중간 단계가 패트리어트나 S-350 같은 중거리 방공 체계이며, 마지막으로는 저고도 방공 체계가 있다.
한국의 천궁은 바로 이 중거리 방공망의 핵심 축에 해당한다. 즉 사드처럼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우주에 가까운 고도에서 잡는 무기는 아니지만, 실제 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거리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역할을 맡는다.
성능만 놓고 보면 천궁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PAC-3보다 사거리와 요격 고도가 조금 짧다. 하지만 가격과 운용 효율에서는 경쟁력이 크다. 무기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성능뿐 아니라 가격 대비 능력이다. 그래서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 주목할 점은 개발 과정이다. 한국의 미사일 기술은 러시아와의 불곰사업을 통해 일부 기초를 참고했지만, 실제 체계 통합과 레이더, 유도 기술은 국내 연구진의 오랜 연구 끝에 완성되었다. 외형은 비슷할 수 있어도 내부 기술은 한국식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세계 방공 체계를 단순히 미국과 러시아의 경쟁으로만 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유럽의 아스터 미사일, 그리고 한국의 천궁처럼 각 나라가 자신만의 기술로 하늘을 지키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결국 천궁의 의미는 단순히 미사일 한 종류의 성공에 있지 않다. 한국이 스스로 하늘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안보는 남에게 맡겨서는 지킬 수 없다. 스스로 지킬 힘을 갖추는 것, 그것이 국가의 자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