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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ㆍ경제

〔정론 일침〕

의령정론 기자 입력 2026.03.18 22:50 수정 2026.03.18 22:51

231조 수익, 국민연금의 착시

2025년 한 해 국민연금공단이 거둔 투자수익이 무려 231조6000억 원에 달했다. 기금 운용 역사상 최대 성과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숫자만 보면 국민연금 곳간이 넘쳐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러나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이것은 ‘돈을 벌었다’ 가 아니라 자산 가치가 상승한 투자평가 이익에 가깝다. 주식시장과 환율이 좋으면 수십조가 불어나지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리면 그만큼 증발할 수도 있는 돈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국민연금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은 투자수익이 아니라 인구구조의 붕괴다. 아이는 태어나지 않고 노인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연금을 낼 사람은 줄고 받을 사람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연금 개혁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늘 뒤로 미룬다. 표를 의식해 부담은 말하지 않고, 달콤한 약속만 남발하는 사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231조라는 숫자는 분명 놀라운 기록이다. 하지만 그것이 국민연금의 미래를 보장하는 안전판은 아니다. 오히려 이 숫자에 취해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다면 더 큰 착시일 뿐이다.
연금의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미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수익률 자랑이 아니라 연금 개혁을 향한 정치의 용기와 사회적 결단이다.
숫자에 취한 낙관은 잠시 달콤할 뿐이다. 국민연금의 진짜 시험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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