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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정론 논평〕

의령정론 기자 입력 2026.04.22 22:36 수정 2026.04.22 22:48

개나리 리더십

봄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들녘을 물들이는 개나리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개나리는 혹독한 겨울을 온몸으로 견뎌낸 뒤에야 비로소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따뜻한 나라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이 역설은, 시련이야말로 생명의 완성을 이끄는 조건임을 웅변한다.

정치의 시간 또한 다르지 않다. 오태완의 지난 군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높은 파고와 사법적 시련의 그림자 속에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시간을 군정의 연료로 삼아, 행정의 중심을 흔들림 없이 지켜냈다.

“그의 5년은 성과의 시간이 아니라, 끝끝내 버텨낸 생존의 기록이었다.”

군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책,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감한 결단, 그리고 위기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절제된 리더십은 단순한 업적을 넘어 하나의 서사로 축적됐다. 이는 결과로서의 행정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책임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이제 그는 다시 선택의 문 앞에 서 있다. 3선이라는 또 하나의 고지를 향해, 군민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 정치가 권력이 아닌 신뢰의 산물이라면, 그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간 속에서 드러난다.

혹독한 겨울 끝에 피어나는 개나리처럼, 시련을 통과한 리더십은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의령의 봄이 어떤 색으로 물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선택의 순간 또 하나의 계절이 되어 의령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개나리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가장 먼저 피어난다. 찬 바람을 뚫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스스로의 시간을 견뎌낸 끝에 노란 빛을 터뜨린다. 그래서 개나리의 리더십은 결과보다 ‘버텨낸 시간’에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가 환호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가 기뻐한 것은 단지 새로운 대륙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니었다. 수개월 동안 끝없이 이어진 고독, 거친 파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며 끝내 자신을 이겨낸 데 대한 자부심, 바로 그것이었다.

결국, 리더십이란 앞서 나가는 능력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이다. 개나리처럼 먼저 견디고, 먼저 버텨내며, 마침내 스스로를 이겨낸 것 그것이 진짜 리더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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