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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의 봄은 조용하지만, 민심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작은 지역일수록 공직자 한 사람의 언행은 곧 공동체 전체의 신뢰로 이어진다. 그래서 의령은 지금,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공직은 무엇으로 서 있는가. 김봉남 군의원을 둘러싼 이해충돌방지법 관련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입찰 제한·수의계약 배제 주장, 중징계 이력까지 겹치며 의혹은 반복되어 왔다. 사실 여부를 떠나, 반복된 논란 자체가 이미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공직은 선택된 권력이 아니라 맡겨진 책임이다. 법은 최소 기준일 뿐, 공직자의 기준은 그보다 높아야 한다. 의심받지 않는 것, 그것이 공직 윤리의 출발점이다. 의혹이 제기되는 순간 설명의 책임은 시작되며, 투명성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다. 더 큰 문제는 ‘반복’이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반복은 구조로 읽힌다.
그때 질문은 개인을 넘어 공직사회 전체로 향한다. 우리는 어디까지를 용인할 것인가. 이런 가운데 김봉남 군의원이 도의원 출마에 나선 것은 지역사회에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과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더 큰 공직을 향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선택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의령의 민심은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결국 판단은 군민의 몫이다.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은 단 하나다. 공직이 과연 공직다웠는가.
신뢰는 쌓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순간이다. 지금 의령이 묻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니다. 공직의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근본적인 질문이다.
정론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