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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발행인 칼럼〕

의령정론 기자 입력 2026.04.30 22:24 수정 2026.04.30 22:25

암울한 정치, 그 터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령의 정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맴돌고 있는가. 필자가 신문을 처음 시작하던 무렵이 떠오른다. 그때, 전·현직 군수 두 사람이 모두 영어의 몸이 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지역은 충격에 잠겼고, 정치는 신뢰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결국 필자가 선택한 길은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신문이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은 할 수 없었지만, 기록하고 비추는 일만큼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과연 그때보다 나아졌는가. 선거철만 되면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군수 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군의원 선거조차 막대한 비용이 오간다는 소문들. 누군가는 수억 원을 썼다고 하고, 누군가는 문전옥답을 팔아 선거를 치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회자된다는 현실 자체가 이미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정치는 책임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거래처럼 비쳐진다. 이것이 우리가 벗어나야 할 ‘구태 중의 구태’다. 이번 군수 선거판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있다. “도대체 그 사람은 왜 나왔느냐.” 이 질문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다. 군민들이 던지는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다. 지금의 군정은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동네 이장조차 아무나 맡기 어려운 시대다. 하물며 군수의 자리는 어떤가. 매 순간 판단이 요구되고, 한 번의 선택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한다. 번뜩이는 통찰과 치밀한 계획, 단번에 상대를 논리적으로 감동, 이해 시켜야 … 그리고 중앙정부를 설득해 예산을 끌어오는 집요한 실행력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자리다.

그 자리는 ‘나서고 싶다고 나서는 자리’가 아니다. 이제 살 만하고 돈쫌 있으니 군수나 해볼까 해서 나서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준비된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자리’다. 정치는 더 이상 명함이 아니다. 군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돈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깊이로, 조직의 힘이 아니라 비전의 설득력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많이 썼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준비했느냐를 묻는 선거로 바뀌어야 한다. 의령은 더 이상 실험장이 아니다. 이 작은 고장의 선택 하나가, 우리 스스로의 품격을 증명한다. 암울한 정치의 터널은 결코 저절로 끝나지 않는다.누군가는 방향을 틀어야 하고, 누군가는 불을 밝혀야 한다.
그 시작은 결국 군민의 선택이다.
의령 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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