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산림조합이 3년 연속 저조한 경영 실적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산림은 단순한 자연자원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기반 산업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이다. 그 중심에 서야 할 산림조합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한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첫째, 경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조합 운영이 조합원 중심의 실질적 수익 창출보다는 관행적 사업 유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림 경영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곧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둘째, 사업 구조의 한계다. 단순 벌목이나 임산물 유통 중심의 전통적 사업 모델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산림은 이제 탄소중립, 치유 관광, 친환경 산업과 결합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은 더디기만 하다.
셋째, 투명성과 신뢰의 문제다. 조합 운영 전반에 대한 정보 공개와 의사결정 과정이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신뢰 없는 조직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이제는 해법을 이야기해야 할 때다.
첫째, 전문경영 체제 도입이 시급하다. 조합장은 상징적 리더십을 넘어 실질적 경영 능력을 갖춰야 하며,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 경영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지 않으면 변화는 요원하다.
둘째, 사업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임산물 단순 판매를 넘어 산림 치유 프로그램, 산림 관광, 탄소배출권 사업 등 미래형 산림산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브랜드화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조합원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다. 조합은 특정 집단이 아닌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조합원 교육 강화, 소득 증대 프로그램 확대,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 구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넷째, 투명경영과 신뢰 회복이다. 모든 경영 정보는 조합원에게 공개되어야 하며, 외부 감사와 내부 견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신뢰는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의령군 산림조합의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지금의 구조를 유지한다면 쇠퇴는 불가피하지만, 과감한 개혁에 나선다면 산림은 다시 지역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